[레디온=김병만 기자] 인류 최초의 경제학자로 지목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학창시절 서로 많은 것을 배워가고 함께 하면서 ‘특별한 관계’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이는 취직을, 또 다른 친구는 대학 진학 등 서로 인생에서 각자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면서 서로 물리적·환경적으로 생활이 달라지면서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서로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예전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 반가운 마음에 친구가 건네준 것은 자신의 ‘청첩장’이었다. 누구보다 축하할 일이지만, 그간 한 번의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해 달라는 말에 선뜻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이는 과거 함께 했던 정과 지금 현재의 서먹해진 관계에서 갈등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본지는 이같은 관계에 있는 친구 결혼식에 얼만큼의 성의를 보이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했다.
본지는 20~60대 성인남녀 100명을 대상(각 연령별 20명, 남녀 10명씩)으로 ‘1년 이상 연락이 없었던 친구의 결혼식에 얼만큼의 축의금을 낼 건가요’라는 질문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무시(아예 대꾸하지 않는다)’가 54%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축하 인사(축의금은 전하지 않고 간단한 인사만 한다) 30% △3위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12% △4위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4% △5위 10만원 이상 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에서는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35%(7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축하 인사 30%(6명) △3위 무시 20%(4명) △4위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15%(3명) △5위 10만원 이상 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축하 인사만 건넨다는 응답이 45%(9명)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무시 35%(7명) △3위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15%(3명) △4위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5%(1명) △5위 10만원 이상 0%(0명)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사회초년생 김진아(28·여) 씨는 “예전 고등학교 때 친구가 몇 년간 연락이 없다가 최근 결혼 소식을 알렸다”며 “예전에 많이 친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의 성의 표시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 역시도 훗날 결혼을 하기 때문에 결혼식 하객에 대한 걱정에 대한 참석”이라며 “안타깝지만 친구라는 관계가 나이를 먹게 되니 그리 ‘순수한 목적’으로 지속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문근(37·남) 씨는 “예전 20대까지만 하더라도 친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줄 알았다”며 “하지만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기자 관계가 예전만큼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로 친한 친구라면 반드시 결혼식에 참석해 누구보다 축하를 해주겠지만”서도 “몇 년 동안 연락 없던 친구가 결혼식에 초청한다면 ‘축하한다’는 인사만 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40대에서도 축하 인사가 55%(11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무시 40%(8명) △3위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5%(1명) △공동 5위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10만원 이상 각각 0%(각각 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무시’가 85%(17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축하 인사 15%(3명) △공동 3위 1만원 이상~5만원 미만·5만원 이상~10만원 미만·10만원 이상 각각 0%(각각 0명)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가정주부인 최민지(44·여) 씨는 “나이를 먹어가면 갈수록 친구라는 존재가 인생에서 사라져간다”며 “서로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1년에 한 번 만나는 것도 많이 만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도 그리 큰 관심은 생기지 않는다”며 “연락 없던 친구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간단하게 축하 인사만 전하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한 가정의 가장인 최덕만(57·남) 씨는 “이 나잇대가 되면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정해져있다”며 “이런 친구를 제외하고는 몇십 년 동안 연락 없던 친구들이 자기 자식이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친구들이 청첩장을 보내면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시한다”며 “막말로 와서 ‘축의금이나 내고 가라’는 말밖에 더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밖에 60대에서도 무시가 90%(18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축하 인사 5%(1명) △3위 1만원 이상~5만원 미만 5%(1명) △공동 4위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10만원 이상 각각 0%(각각 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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