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학창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관계는 단연코 ‘친구’일 것이다. 이에 그 어떤 인연보다 마음이 잘 맞고, 다양한 것을 함께 하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학생 때는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도 잠시, 언젠가부터 친구와의 만남을 피하게 된다. 학생들은 언젠가부터 마음이 맞지 않아 만남을 기피하게 된다. 또 사회초년생들은 취업준비, 결혼한 이들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점점 더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예전에 느꼈던 그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살아갈 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라는 존재와 예전만큼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본지는 10~50대 남녀 100명을 대상(연령별 20명, 남녀 10명)으로 ‘친구와의 만남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위는 자격지심(사회적 위치에 따른 열등감)이 3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우선순위(가족, 부부, 남자친구, 여자친구 등과의 우선 약속) 32% △공동 3위 교감(마음이 잘 맞고 편안함)·생업(가족의 생계) 각각 13% △5위 경제적 상황(모임에서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 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10대에서는 교감이 55%(11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우선순위 25%(5명) △3위 자격지심 15%(3명) △4위 경제적 상황 5%(1명) △5위 생업 0%(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대에서는 우선순위가 60%(12명)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경제적 상황 30%(6명) △3위 자격지심 10%(2명) △공동 4위 생업·교감 각각 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재학 중인 정지운(15·여) 양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본 친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인연이 이어져 왔다”며 “이 친구와 있으면 고민도 털어놓고 서로 마음이 잘 통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 고민을 걱정하기보다 별거 아닌 거로 치부해서 마음이 상한 적이 많았다”며 “그때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만나는 횟수를 줄여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성진(26·남) 씨는 “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사귄 친구들이 있다”며 “이들과는 매달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언젠가부터 친구들이 여자친구나 혹은 가족과의 약속으로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서로 관계가 멀어지고 만나는 날이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30대에서는 자격지심이 45%(9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생업 35%(7명) △3위 우선순위 15%(3명) △4위 경제적 상황 5%(1명) △5위 교감 0%(0명)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40대에서도 자격지심이 55%(11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생업 20%(4명) △3위 우선순위 15%(3명) △공동 4위 교감·경제적 상황 각각 5%(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재직 중인 박나래(31·여) 씨는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주로 하는 대화는 ‘남자친구’ 또는 ‘회사’에 관한 이야기”라며 “주로 대화 주제가 ‘돈’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일부 친구 중에 좋은 회사에 들어간 친구가 있다”며 “이 친구들이 자기 자랑을 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못나 보여서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은 결혼을 하지 않은 직장인 최도식(44·남) 씨는 “우리 나잇대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이들과의 대화에서 조금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구들이 아내,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마다 웃음이 쏟아지는데 나는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해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일부러 모임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50대에서는 우선순위가 45%(9명)의 득표율로 1위로 기록됐다. 이어 △2위 자격지심 40%(8명) △3위 생업 10%(2명) △4위 교감 5%(1명) △5위 경제적 상황 0%(0명)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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