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지난 1996년 한국드라마들이 외국으로 수출되면서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외국인들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옥, 두드러진 한국의 문화 등에 심취했다. 그 결과 인바운드 여행(외국인의 국내 여행)객들이 늘어났다.
이처럼 종로와 같은 우리나라만의 ‘고유의 미’를 담은 관광명소에는 어렵지 않게 외국인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외국인의 국내 여행에 따라 난감한 상황이 속출될 때가 있다. 바로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길을 물어볼 때’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하지 못할 때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가 난감하기만 할 것이다. 그냥 지나치자니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또 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이 좋지 않을까 봐 염려되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이런 상황에서 각 연령별로 대처방법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지는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10~50대 남녀 100명을 대상(각 연령별 20명, 남녀 10명’으로 ’외국인이 길을 물어볼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위는 사과(미안으로 의사 표현)와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동 2위 동시통역기(앱)·동행(목적지까지 바래다주는) 각각 23% △4위 보디랭귀지(몸짓으로 의사 표현) 17% △5위 무시(대응하지 않고 지나치는)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10대에서는 동시통역이 55%(11명)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 보디랭귀지 20%(4명) △3위 동행 15%(3명) △4위 사과 15%(2명) △5위 무시 0%(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대에서도 동시통역이 40%(8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보디랭귀지 35%(7명) △3위 동행 20%(4명) △4위 사과 5%(1명) △5위 무시 0%(0명) 등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재학 중인 김은비(18·여) 양은 “아무래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므로 이런 상황이 오면 난감하다”며 “그래도 최대한 성싱섬의껏 답변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워낙 애플리케이션(앱)이 발달 돼서 동시통역을 통해서 길을 알려주는 편”이라며 “설명을 듣는 외국인들도 만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상황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소재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만근(27·남) 씨는 “혼자 있을 때는 코로나 감염 우려에 사과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옆에 지인들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주변 눈이 의식돼 길을 알려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동시통역 앱을 통해 내가 아는 만큼 최대한 설명을 해주려고 한다”며 “기술이 발달 돼서 영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30대에서는 동행이 35%(7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사과 30%(6명) △3위 동시통역 20%(4명) △4위 무시 10%(2명) △5위 보디랭귀지 5%(1명) 등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1위 사과 55%(11명) △2위 동행 30%(6명) △3위 무시 10%(2명) △4위 보디랭귀지 5%(1명) △5위 동시통역 0%(0명)로 집계됐다.
직장인 김수찬(37·남) 씨는 “외국인들이 길을 물어볼 때 난감하기는 하다”며 “그래도 타국에서 온 만큼 낯선 환경일 텐데 지도를 들고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들은 동행해서라도 길을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서 나 역시도 타국에 갔을 때 이런 도움을 받았다”며 “꼭 도움을 받아서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도움받은 만큼 나 역시도 이런 배려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아이의 어머니인 김민자(42·여) 씨는 “아무래도 최근 코로나로 인해 타인과 말을 섞는 게 두렵다”며 “특히 해외유입으로 인한 코로나 환자 발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웬만하면 외국인들이 길을 물어본다면 사과를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현재 이런 시국에서 내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우리 가족의 생계가 위험해지므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50대에서도 사과가 60%(12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보디랭귀지 20%(4명) △3위 동행 15%(3명) △4위 무시 5%(1명) △5위 동시통역 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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