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수 열기가 뜨겁다. 이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마저 몇 개월 새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국 대다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사실상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매수인을 제외하고는 이같은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12·17대책으로 사실상 전국 대다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에 관한 관심이 매섭다. 이로 인해 매물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그간 별다른 아파트값 변동이 없었던 전라남도 나주에 대한 매수세가 주목된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국 180개 시·구·군 중 나주시는 매물이 많이 사라진 지역 9위에 기록됐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12·17대책 이전인 16일에는 아파트 매물 건수가 639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국 다수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 일주일이 지난 24일에는 590건으로 감소했다. 이어 또 일주일 후인 지난 1일에는 483건으로 매물이 사라졌다. 이후 8일 459건, 9일 451건, 10일 443건, 11일 429건, 12일 433건으로 연이어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매물이 줄어든 배경은 매수세가 쏠리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물이 귀해짐에 따라 더 큰 아파트 매매 환금성을 얻기 위한 집주인들의 전략으로 보인다.
이처럼 매물 품귀현상을 빚자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빛가람동 소재 ‘빛가람중흥에스-클래스센트럴2차’ 아파트는 12·17대책 직전인 지난달 15일 전용 84㎡가 3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같은 달 27일에는 보름 새 2500만원이 뛴 3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이보다 더 3000만원이 오른 3억7000만원의 호가를 기록 중이다.
송월동에 있는 ‘양우내안에 센텀시티’ 아파트는 현재 전용 84㎡가 2억6000만원에 호가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거래였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두 달 새 42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남평읍에 있는 ‘양우내안애리버시티’ 아파트는 전용 59㎡가 지난해 11월 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12월에는 500만원이 오른 1억6500만원에 매매됐고, 현재는 이보다 1000만원이 뛴 1억7500만원에 거래 중이다.
빛가람동 소재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전국적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나주시도 전국에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으로 지난달 17일 이후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많은 이들이 찾게 되자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물은 한정돼 있으므로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월동에 있는 B 공인중개소 대표는 “나주 지역에는 1억~2억원대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며 “이 때문에 매수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매수세가 몰린 원인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수도권 지역처럼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생활인프라·개발 호재 등으로 인해 집값이 상승한 것이 아니므로 장기적 투자로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따”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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