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 있다. 이에 타인과의 공동생활에서는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보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그리 손쉬운 일은 아니다. 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제난 속에 타인을 배려할 여유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남과 같이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우리 사회에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버스’ 일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타인을 고려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다. 이에 본지는 어떤 이들이 가장 버스 민폐 승객인지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지는 10~50대 남녀 100명을 대상(각 연령별 20명씩,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버스에서 가장 눈꼴시는 행동을 하는 승객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소음(통화·대화 등으로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 3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양보(연장자임을 주장하면서 타인에게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 27% △3위 변태(타인의 신체를 만지거나 불법촬영을 하는 경우) 25% △4위 취객(음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승객) △5위 무법자(막말·욕설을 하는 사람) 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10대에서는 양보가 45%(9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변태 40%(8명) △3위 무법자 10%(2명) △4위 소음 5%(1명) △5위 취객 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도 양보가 60%(12명)의 득표율로 1위로 손꼽혔다. 이어 △2위 변태 20%(4명) △3위 소음 15%(3명) △4위 취객 5%(1명) △5위 무법자 0%(0명) 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서울 소재 한 중학교에서 재학 중인 김태임(15·여) 양은 “아침이나 저녁이나 버스를 타면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힘들다”며 “그러나 이 와중에 더 힘든 것은 사람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노약자·임산부석 같은 경우는 당연히 비워두는 게 맞다”며 “하지만 일반 좌석 같은 경우에서 연장자임을 핑계로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박태식(28·남) 씨는 “예전보다 젊은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것을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가 본 많은 어른들은 새치기를 하거나 어린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서로서로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을 배려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며 “그래서 나 역시도 되도록 버스에 앉으면 연장자에게 양보하지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30대에서는 변태가 65%(13명)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양보 25%(5명) △공동 3위 취객·소음 각각 5%(각각 1명) △5위 무법자 0%(0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직장인 최태송(34·여) 씨는 “예전 사람이 많은 출근 버스에서 어떤 이상한 사람이 내 신체를 만진 경우가 있었다”며 “그 당시에 너무나 당황해서 몸이 얼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나 나쁘다”며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가장 싫은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40대에서는 소음이 75%(15명)의 득표율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2위 취객 15%(3명) △공동 3위 무법자·양보 각각 5%(각각 1명) △5위 변태 0%(0명) 등의 순으로 선정됐다.
50대에서도 소음이 85%(17명)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무법자 10%(2명) △3위 취객 5%(1명) △공동 4위 양보·변태 각각 0%(각각 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윤문성(56·남) 씨는 “바쁜 출퇴근 시간에 꼭 통화를 큰소리로 하는 사람이 있다”며 “듣고 싶어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내용을 들어보면 굳이 공공장소에서 통화를 해야 하는 내용인가 의문이 들었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는 공공장소를 사적인 장소로 생각해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불필요한 소음을 일으키는 사람이 가장 민폐 승객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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