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20~30대 젊은이들을 뜻한다.
4일 취업 정보 플랫폼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과 함께 2566명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캥거루족을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잡코리아는 ‘캥거루족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서 먼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경제적 독립 여부가 69.6%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서적인 독립’ 14.3%, ‘주거적인 독립’ 14.1%로 나타났다.
이같은 기준 속에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자신을 캥거루족(55.8%)이라 여기는 것으로 응답했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 여기는 비중은 ‘대학생’이 5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취준생’ 57.8%, ‘아르바이트생’ 55.3%, ‘직장인’ 45.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8.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도 51.3%, ‘40대 이상’에서는 34.5%로 응답했다.
또한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학생’에게서 93.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아르바이트생’ 79.9%, ‘취준생’ 73.1%, ‘직장인’에게서도 47.7%에 달했다.
성인남녀가 부모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경제적 지원(복수응답)을 살펴보면 ‘부모님 소유지에 거주하며 주거, 생계비 절감에 따른 금전적 혜택’이 56.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기적으로 용돈, 생활비를 지원받는다’는 응답이 36.1%, ‘비정기적으로 생활비, 용돈을 지원받는다’는 응답도 35.4%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학자금·어학연수·학원비 등 학비 지원(30.7%)’, ‘매매, 전·월세 등 집 계약 당시 자금 지원(14.5%)’, ‘차량 구매, 이사 등 갑작스러운 목돈 마련에 도움(6.8%)’, ‘결혼자금(2.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는 직장인 채주영(26·여) 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지금 받고 있는 혼자 생활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독립을 할 생각”이라며 “부모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하셨기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직장인 유재형(31·남) 씨는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한 푼이라도 돈을 아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같이 살고 있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친구들 중 독립을 한 친구들을 보면 저축도 거의 하지 못한다”며 “생활비·방세 등 한 달 지출만 월급의 50% 이상을 넘기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한 결혼 전까지는 부모님께 같이 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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