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온=김병만 기자] 2030커플들이 데이트비용 분담을 절반씩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도출됐다.
30일 결혼 정보회사 듀오의 2030 연애 중인 미혼남녀 500명(남자 250명, 여자 25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비용’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인과 데이트비용 분담 비율’은 남자와 여자가 ‘5대5’로 낸다는 비율이 27.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대4’ 21.2%, ‘7대3’ 17.8%, ‘4대6’ 9% 순으로 집계됐다.
연인들의 1회 데이트비용은 2인 기준 평균 5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데이트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비’로 밝혀졌다. 85%의 다수의 남녀가 식비가 데이트비용에서 가장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숙박비’ 8.8%, ‘문화생활비’ 4.2%로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선정한 가장 합리적인 데이트비용 분담 방법은 ‘수입이 높은 쪽이 더 많이 낸다’ 53.8%를 꼽았다. 이어 ‘반반 나눠서’ 부담 35.4%, ‘남자가 더 많이 부담’ 10.6%, ‘여자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0.2%로 나타났다.
아울러 데이트비용으로 연인과 다툰 경험이 있는 남녀는 39%다. 이들 중 남성은 ‘내가 데이트비용을 더 내는 것을 당연시 여겨서’가 남자 26.2%, 여자 17.4%로 나타났다. 여성은 ‘데이트비용을 아끼려고만 해서’ 여자 20.7%, 남자 13.6%로 이유를 들었다.
8년째 연애 중이라는 김은미(30·여) 씨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데이트비용을 반반 나누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지만, 그래도 똑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평등하게 분담하는 게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형편이 좋거나 경제적 부담이 없으면 모르겠지만”서도 “평범한 우리 세대 사람들이 데이트비용을 많이 쓰기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나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통장을 만들어서 비용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정재(33·남) 씨는 “지금 결혼할 여자친구가 제일 좋았던 것은 내가 어려울 때나 좋을 때 같이 있어 줬다는 것”이라며 “한참 취업준비로 힘들 때 되레 나에게 용돈을 주며 큰 위로가 돼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도 데이트비용을 여자친구가 일해서 많이 부담했다”며 “이후 슬슬 나도 자리를 잡고 그때의 고마움이 있어서 최근에는 대부분 내가 다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인 간의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돈인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서로 간의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이에 너무 돈과 관련돼 서로 지적을 하거나 불만을 얘기하는 것 또한 옳은 만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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